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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자의 요가이야기34 - 비폭력, 비교하지 않기

작성자
이도경
등록일
2013-10-16
조회수
815
첨부파일
오피니언특별기고
[곽미자의 요가이야기(34)]비폭력, 비교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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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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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미자 춘해보건대학교 교수·요가과  
 

요가의 주요 경전 중의 하나인 성자 파탄잘리가 편집한 요가경(yoga sutra)에 의하면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기까지의 여덟 단계 요가수련 중, 가장 먼저 제시되고 있는 첫 단계의 수련이 사회인으로서 지켜야 할 다섯 가지의 도덕적 가치이다. 그 중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비폭력(ahimsa)이다. 따라서 비폭력은 요가수련의 첫 발걸음이자 또는 수련의 결과인 셈이다. 수련이 될수록 폭력과는 거리가 자연적으로 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울산시교육청의 학교폭력 대책에 대한 경상일보의 사설을 접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비폭력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를 고민한 적이 있다. 막상 강의에서는 학생들에게 요가의 비폭력이 무엇인지를 말하면서도 돌아서면 나 역시 학생들이나 나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게 된다. 요가경에서는 비폭력의 결과를 아무런 적의가 없는 상태라고 한다. 노련한 조련사들은 야생동물을 길들이는 최고의 비법은 해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독사를 가지고 노는 어느 사람은 말하기를 이 뱀은 자신이 절대로 자기를 해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비폭력은 상처를 주지 않는 것, 해치지 않는 것 등으로 풀이된다. 폭력은 행위적으로, 언어적으로, 생각이나 정서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행위적인 폭력은 가장 거친 표현이어서 누가 봐도 잘 알듯하며, 언어적인 폭력도 거친 것에서부터 미세한 폭력까지 다양하다. 거친 표현으로는 욕설부터 비난, 비판으로 이어지며, 미세한 표현으로는 비교하는 마음이다.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법>을 쓴 댄 그린버그는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만약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다면 타인과 비교하는 법을 배우라고 하며, 비교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연습문제까지 친절히 제시하고 있다. 그는 현대 대중매체의 기준으로 볼 때 이상적인 남녀의 전신사진을 보여주고 독자들에게 자신의 신체 지수를 재서 사진에 나온 모델의 치수와 비교해보고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생각해보라고 한다. 또한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나열하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이룬 업적을 비교해보라고 한다. 이쯤 되면 비교가 낳을 수 있는 비참함, 열등감은 자신을 해치고 있음을 알 것이다. .

단순히 폭력이 나쁘다는 것을 가르치기보다 어떻게 하면 비교하지 않고 자신으로 살아가는지를 배워야 한다. 습관적으로 비교하는 태도를 끊임없이 알아차려 비폭력이 요가의 첫 수련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할듯하다.

곽미자 춘해보건대학교 교수·요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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